영화의 주인공은 갤러리와 연결된 거대한 클럽이다. 이스라엘에서 차별이 적은 도시 하이파에서도 이 클럽의 존재는 각별하다. 갤러리에선 ‘정치적 예술’을 주제로 사진전이 개최되고, 클럽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이 여기저기서 마주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전시되진 않는다.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듯 보이는 공간속에서 일군의 인물들이 내뱉는 대화는 세대, 가족, 예술, 성, 문화, 역사의 차이와 갈등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평화와 자유를 내세운 공간의 안쪽은 그래서 더욱 뜨겁다. 중동의 문제를 종교와 인종에 국한해 단순하게 해석하는 것에 맞서, 아모스 기타이는 복잡다단한 이면을 감추지 않는다. 기타이는 여전히 예술을 통해 정치적인 이슈를 말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