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나기 위해 막 뉴욕에 도착한 제이미는 길을 잃어 헤매던 중 우연히 만난 찰리의 도움을 받는다. 이후 두 사람은 뉴욕 이곳저곳을 함께 돌아다니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성격과 취향에서 많은 공통점을 발견한다. 〈댄스 파티, USA〉로 장편 데뷔를 마친 아론 카츠는 곧바로 〈조용한 도시〉를 발표한다. 이 작품에서도 감독은 거친 화질의 이미지, 배우들의 어색한 듯 자연스러운 연기, 아주 작은 일상을 포착하는 시선을 변함없이 선보이며 자신의 개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이때 〈조용한 도시〉에서 특히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주인공들의 동선을 따라 기록한 뉴욕의 숨은 풍경이다. 흔히 ‘대도시’로 알려진 휘황찬란한 모습과 달리 아론 카츠의 카메라가 포착한 뉴욕은 어딘가 쓸쓸하고 공허해 보인다. 그리고 이 이미지는 주인공들의 방황하는 내면과 조응하며 생각보다 큰 감정의 울림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