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인 피부병으로 햇빛을 비롯한 그 어떤 빛도 접촉하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릭은 헌신적인 아버지의 보살핌 속에서 청년으로 성장하지만 언제나 얼굴까지 철저히 가리는 검은 전신 가죽옷을 입은 채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간다. 릭과 그의 아버지는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을 찾아 전세계를 돌아다니던 중 유고의 작은 해변마을에 자리를 잡는다. 그곳에서 릭의 희귀한 병을 고칠 수 있는 민간요법에 의한 약을 구하지만 그 약의 효험은 3일 밖에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 편 머나먼 타국 땅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던 릭은 그곳에 순회공연차 머물고 있는 미국인 연극배우 프랜시스를 알게 되고 그녀에게 사랑을 느낀다. 프랜시스 역시 릭의 고통을 이해하며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릭은 결심한다. 단 3일 동안 만이라도 자유롭게 태양 아래서 사랑을 하며 살아보리라고. 3일 간의 자유가 릭의 남은 인생에 치명적인 것이 될 수도 있음을 안 아버지 월터는 릭이 약에 의존해 3일간 빛에 노출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지만 릭은 3일 후에 죽는다 해도 운명이 만들어 놓은 감옥에서 3일간의 휴가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드디어 검은 가죽 옷을 벗어던진 릭은 마음 속으로 기적이 일어나기를 희망하며 3일 간의 자유를 만끽한다. 따뜻하고 눈부신 햇빛과 부드러운 바람, 그리고 사랑스런 프랜시스와의 달콤한 순간들. 난생 처음 자신의 얼굴을 거울로 보기도 하고 사랑하는 아버지에게 생일파티를 선사하며 진정한 삶을 살아본 릭. 약속된 3일이 지난 뒤 그의 피부는 다시 빛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고 릭은 가족과 연인에게 3일 간의 기억을 남긴 채 몰래 오토바이를 타고 그들을 떠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