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전문학교 법과에 다니는 허승은 여름 방학 때 고향에 돌아가 야학을 마치고 상경한다. 그러나 고향마을의 순박한 처녀 유순에게 마음이 끌린다. 학교를 졸업한 후 고등 문관 시험에 합격하여 변호사가 된 허승은 평소에 농촌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농촌으로 돌아가 생활을 할 결심이었으나, 장안의 갑부인 윤 참판의 무남독녀이자 미모에 학식을 갖춘 정선과 결혼해 서울 생활을 한다. 이상을 포기한 허승은 결혼 생활에서 아내와의 불화, 소송 의뢰 거부 등으로 다투고 고향으로 내려와 고향 사람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을 한다. 이에 불만을 품은 정선은 남편 친구와 불륜관계를 맺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허승은 서울로 올라온다. 그제서야 자기 잘못을 뉘우친 아내는 자살기도를 하지만 미수에 그치고 다리 불구가 되어 남편을 찾아가 용서를 빈다. 이에 아내를 용서한 허승은 농촌을 위해 일생을 바칠 것을 다짐한 아내와 함께 고향으로 다시 내려간다.